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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지루한 ELCAMAN

등짝의 상처는 검사의 수치다..

by ELCAMAN 2013. 6. 22.
도망가다 칼 맞으마 등짝에 꼽힌다..는 이바구다..


기사.. 대리때는 겁이 없었다..

모르마 물어보면 되고.. 틀리마 잘못해다 카마 됐다..

모른는 건 죄다 아니다.. 모르고 시공하는게 죄지..

뭐.. 이런 생각을 가지면서부터..

모르고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었다..


공사에서 공무로 전향하고 얼마 안되서 과장을 달았다..

공무에 대해 아는건 졸라 없는데..

직함이.. 공무과장이 되버리더라..ㅡ_ㅡ;;


대리때는 그래도 첨하는 거니까 모를수 있지..

뭐.. 이런 생각으로 그냥 했는데..

어느 순간인가..

현대건설 공무과장이 이것도 모르냐..라는 말을 듣지 않을까..

라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잘 모르면 통빡으로 이야기하고..

잘 모르는 일이 생기면 피하더라..


어제 손님이 현장에 와서.. 북쪽이 어디냐고 물었다..

저쪽입니다.. 솔직히 가르킨 곳이 북쪽인지 아닌지는 나는 잘 모른다..

단지 그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북쪽일 것 같은 곳으로 손가락을 뻗었을 뿐이다..

아침에 출근할때 해뜨는 방향을 꼽씹어 보니 다행이 가르킨 곳이 맞긴 하더라..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예전에는 모르면 모른다라고 말하는 자신감은 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겁대가리와 잔대가리만 느는것 같다..


북쪽을 모른다고.. 사는데 지장은 없다..

북쪽을 내 임의대로 가르키는 그 시점부터..

내 나침판은 더이상 나침판이 아니다..

나침판을 두고 온것과 나침판이 고장난것은 천지 차이다..

가서 보면 되는데.. 고장나면 고쳐야 된다..


일이든 뭐든간에..

잘 모른다고 절대로 피하면 안 된다..

도망가기 시작하니까..

그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도망치게 되더라..


등짝의 상처는 검사의 수치다..ㅡ..ㅡ

칼은 앞에서 맞아야 제맛이제.. 으캬캬캬.. ㅡ_ㅡ;;

이런...ㅠ..ㅠ



삶이 지루한..

ELCAMAN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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