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인형은..
감은만큼만 움직인다..
그만큼 구식이고..
그만큼 단순하다..
근데..
태엽인형은..
건전지가 없어도 움직이고..
태엽만 고장 안나면..
언제든지 움직이며..
일단 누군가가 태엽만 계속 감아주면..
태엽이 다 돌때까지..
끝까지 움직인다..
근데..
태엽인형은..
혼자서 태엽을 못 감는다..
태엽인형을 움직일려면..
태엽을 감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안 감으면.. 안 움직인다..
모래시계는..
모래의 양만큼만 흘러내린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모래의 양만큼만..
근데..
모래시계는..
늦게 가는 일도 없고 빨리가는 일도 없다..
정확히 고만큼만 흘러내린다..
근데..
모래시계는..
누군가 모래시계를 뒤집어야지만 움직인다..
그래도 난..
오래가는 다마고치보다는 다 돌아간 태엽인형이 좋고..
오래가는 전자시계보다는 다 흘러내린 모래시계가 좋다..
왜냐하면..
한번 감아서 평생 돌아가는 태엽인형은 태엽인형으로 가치가 없고..
한번 뒤집어 평생 흘러내리는 모래시계는 모래시계로 가치가 없다..
그만큼 정성을 들여야 움직이고..
정성을 들인 만큼 정이가는 법이다....
그래서 난..
태엽이 고장나더라도 태엽인형같은 사람이 되고 싶고..
모래가 다 흘러버렸어도 모래시계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고장날만큼 누군가가 날 돌렸을테고..
다 흐르면 누군가 뒤집어주겄지.. 뭐..
돌린만큼 고만큼..
모래만큼 고만큼..
삶이 지루한..
ELCAMAN 올림..
'삶이 지루한 ELCAM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모래시계는.. 아직.. (0) | 2013.06.22 |
---|---|
겁이 없다는 것은.. (0) | 2013.06.22 |
행복하다와 불행하다 사이에 있는.. (0) | 2013.06.22 |
일꾼.. 엔지니어.. 매니저.. 사업가.. 투자가.. (0) | 2013.06.22 |
산업화사회.. 정보화사회.. 지식화사회.. (0) | 2013.06.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