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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지루한 ELCAMAN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

by ELCAMAN 2011. 12. 4.

정말 편안한 사람은..

자기를 어설프게 알고 있는 사람이다..

너무 적게 알면 다가서기 힘들고..

너무 많이 알면 행동하기 힘들다..


편안한 사람과 허물없는 사람은 다르다..

편안한 사람은.. 벽은 있지만 내가 열고 싶을때 문을 열면 되는 사람이고..

허물없는 사람은.. 벽 자체가 없는 사람이다..


벽 자체가 없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나 나에게나 아주 특별한 일이다..

그러나..

어느날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지면..

그것이 엄청난 무게로 다가올 수도 있다..

분명히 있다.. 느껴봤으니까..


내가 편안하게 느꼈었던 사람들..

대부분이 인터넷 게시판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카르페디엠.. 물빛님.. 큰돌님..

서로가 서로의 아이디를 불렀던 사람들..

당연하다는 듯이 나를 엘카라고 불렀던 사람들..

그때 내 주변에는 내 이름을 부르는 사람보다 엘카라 부르는 사람이 많았다..


그 사람들은 실제로 날 보는 시간보다..

글로 대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나 또한 그랬다..


내가 그사람들의 친구들보다 그들을 잘 모를수도 있지만..

그 친구들도 모르는 상당한 부분들을 글로 읽었기 때문에..

어찌보면 더 많이 알았을 수 도 있다..


근데..

그 많이 안다는것이 상당히 어설플수도 있다..

왜냐하면..

글은 그 사람이 살고있는걸 쓰는게 아니라..

살고싶은걸 쓰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날 정말 많이 아는 사람들보다는..

어설프게 아는 그사람들이 더 편하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아주 편안한 관계가 유지되려면..

서로를 어설프게 알아야 한다..


너무 적게 알아서도 안되고..

너무 많이 알아서도 안되고..


아주..

적당히..

어설프게..

그렇게..


삶이 지루한..

ELCAMAN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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