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휴일 없는 새가 있다는데..
늘 하늘을 날아다니다 지치면 짱박혀서 쉰대..
평생 딱 한번 맘대로 쉬는데..
그건 바로 짤릴때지..
- 백수정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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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사람들은 나를 백수엘카라 부를 것이다..
휴일에 대한 강한 집착은 사람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남들이 나보고 뭐라고 하든 그들이 나보다 더 많이 쉬는것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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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엔 비정규직법안으로 인해 민주노총이 잦은 집회를 가지니 천하가 파업에 시달렸다..
파업을 하면 문제가 생기고 나도 일거리를 얻게 된다..
나는 문제 해결이 직업인 엘카맨이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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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세째주말 즈음해서 삼성건설에 다니는 친구가 술 마시자고 찾아온다..
그의 이름은 황기사..
그는 늘 동쪽에서 나타났기에 "동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몇 달 동안 계속 그랬다..
이번달엔 술을 선물을 가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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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 현장 근처 노래주점에 갔는데..
마담이 자기 전남편도 예전에 건설회사 다녔다고..
반갑다며 술을 한 병 주더군..그 술 이름은..
휴 생 몽 사( 休 生 夢 似 )..
'쉬면서 사는 것은.. 꿈속과도 같다..'
이 술을 마시면 회사 일을 모두 잊고 쉴 수 있다고 하더군..
난 그런 술이 있다는 게 믿어지질 않았어..
노가다 하는 남편이 집에서 대화를 잘 안 하는건..
현장에서 쉴새없이 말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
쉴 수만 있다면 대화가 잘 될꺼라고 했어..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어? 자네 주려고 가져온 술이지만 나눠 마셔야 할 것 같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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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적에서 파버리겠다는 아부지의 애정어린 조언으로 인해..
술 끊은지 2년이 넘었다..
그는 언제나 술이 만땅 되어 왔기에..
내가 2년 전부터 마신 술이..사이다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 호부호형(呼父呼兄)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나는 이 "휴생몽사"를 마시지 않았다..
근데.. 효과가 있었던 걸까?
그날 이후로 그친구는 회사를 영원히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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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보아하니 대리 초봉정도 되겠군요..
살다 보면 일요일날에도 못쉬게 하는 사람들이 있죠?
이렇게 못 쉬게하는 사람들을 공구리에 파묻고 싶은적도 있을 테고..
하지만 용기가 없었군요..
아니면 필요성을 못 느꼈던가..
공구리를 퍼붓는건 아주 쉽소..
내가 아는 사람중에 능력은 뛰어나나..
돈이 궁한 공구리 반장이 있는데..
돈만 조금 주면 그 사람에게 들키지 않고..
기술적으로 공구리를 퍼부어줄 거요..
잘 생각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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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이름은 백반장.. 공구리 하나는 정말 잘 친다..
그는 모자를 눌러 쓰고 쓰리빠를 신고 다닌다..
내게 보탬이 될 줄은 알지만 난 이 사람이 싫다..
내 운세에서 숫자 100을 만나면 백수가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난 그에게 안전모와 안전화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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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요? 한대가리에 이십마논이 비싸다는 거요?
그럼 싼 사람을 찾으시오..
저쪽에 쓰리빠 끄실꼬 맨대가리로 돌아다니는 놈들 몇 명 있군..
반대가리만 줘도 대충 쳐줄것이요..
근데..
안전화도 안 신은 로타리들을 믿을 수 있소?
만약 저들이 실패해서..
당신들이 시킨걸 상사에게 누설하면 어찌될 것 같소?
내 친구의 실력이 저들보다 낫다고 장담은 못하겠소..
하지만 이 일에 당신의 현장생활이 걸려 있소..
이 점만으로도 안전화를 신은 공구리공을 믿어야 하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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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뒤 백반장은..
의뢰인이 요구한 대상에게..
자바라를 교체하는 척하며..
상판에서 공구리를 기술적으로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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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 백반장의 와이프가 왔다..
백반장은 와이프를 만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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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와이프를 피하지? "
" 쫓아도 안 가는데 어쩌겠소? 노가다 하는 놈이 마누라와 다닐 순 없잖소? "
" 누가 안된다고 했나? 다 하기 나름이야..
나도 옛날엔 자네 같았지..
회사에 인정을 받을려면 휴일도 가족도 버려야 하는 줄 알았어..
그런데 몇년만에 집에 돌아가 보니..
내 와이프는 아싸노래주점에 자유부인이 돼 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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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할 일이 없을 땐 대구 쪽을 바라보았다.
옛날에 그곳엔 날 기다리는 여인이 있었다.
그래..이제 생각이 났다..
그건 그녀가 예전에 내게 던진 농담이였다..
휴 생 몽 사 (休 生 夢 死)..
"쉬듯이 살다가는.. 꿈꾸는듯이 짤린다.."
그녀는 전에 늘 말했었다..
'야근은 하더라도.. 회식은 하지 말라..'고..
난 매일 같은 꿈을 꾸었고 얼마 안 가서 이 일을 접었다..
그 날은 대구역이 터미널보다 따뜻하니 대구역에서 자라고 했다..
삶이 지루한..
ELCAMAN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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